◇보수주의란 무엇인가/우노 시게키 지음·류애림 옮김/236쪽·1만5000원·연암서가
책에 따르면 버크의 보수주의는 권력의 전제(專制)화를 막는 게 기본이었다. 제도와 관습을 지키고, 자유를 유지하며, 사회와 정치의 민주화를 바탕으로 질서 있는 점진적 개혁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바꿔 말하면 “추상적이고 자의적인 과거의 이미지에 바탕을 두고, 자유를 위한 제도를 파괴하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한다면 그것은 결코 보수주의라 말할 수 없다.” 이 같은 저자의 시각은 진창에 빠진 한국 보수주의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본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교수인 저자는 자신은 보수주의자가 아니고, 보수주의를 비판할 목적으로 책을 쓰지도 않았다고 했다. 비교적 평이하게 쓰였고, 두께에 비해 내용이 알찬 것도 매력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