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 사진=동아닷컴 DB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가 도박 빚 6억 원을 못 갚아 피소된 가운데, 슈 측이 "고소인 두 사람에게 '작업'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고소인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슈에게 3억5000만 원을 빌려준 A 씨와 2억5000만 원을 빌려준 B 씨의 법률대리인 박희정 변호사는 "슈 측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파하며 의뢰인들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어 중요 사안에 대해 바로잡겠다"라고 밝혔다.
먼저 슈의 변호사는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슈가 A 씨와 B 씨에게 작업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변호사는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적법하게 운영되는 카지노로 이른바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하물며 고소인들은 카지노와는 무관한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고소인들이 슈를 적극적으로 카지노로 유인해서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슈 측이 "슈가 도박 빚의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돈을 갚지 못했다. 하지만 갚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고 이미 상당액을 변제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변호사는 "A 씨가 변제받지 못한 3억5000만 원은 원금이며 B 씨도 원금을 전혀 변제받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
고소인들 주장에 따르면 슈는 6억 원을 갚지 않은 채 6월 중순부터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고,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슈가 절박하게 부탁해 고소인들은 마지못해 여러 번에 걸쳐 돈을 빌려줬다. 슈가 변제 능력이 충분하고, 제때 갚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기 때문에 믿고 빌려준 것"이라며 "이후에도 슈가 돈을 더 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소인들이 빌려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5일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최성필)에 따르면 슈는 올해 6월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000만 원과 2억5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소속사가 없는 슈는 5일 언론 보도 후 한 법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한 상태다.
슈는 "분명한 것은 6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것은 맞지만,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써 버린 게 아니다"라며 "빌린 돈을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 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