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다시 고삐 죄는 미국
○ 이란산 수입 막히면 가격 인상 불가피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화학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미국의 이란 제재 발동을 예상한 선제적 움직임이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는 아예 수입하지 않는다”며 “다른 업체들도 신규 계약 체결은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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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차 제재가 시작된 2012년 5615만 배럴에서 지난해 1억4787만 배럴로 약 3배로 늘었다. 금액으로는 약 8조 원어치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이 이란산 원유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란산 원유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등의 함유 비중이 높은 콘덴세이트(초경질유)가 많고 가격도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업계가 수입한 이란산 원유 중 콘덴세이트 비중은 74%(1억941만 배럴)를 차지한다. 국내 전체 콘덴세이트 수입의 60%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카타르는 물론이고 운송비가 많이 드는 남미 지역까지 콘덴세이트 수입처 다변화를 시도하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산 수입이 아예 끊기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콘덴세이트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란산 공급이 차단되면 시장 가격이 인상됨은 물론이고 가격 협상력도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내년, 환경시설 세액공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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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환경보전시설 세액공제 혜택을 줄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세액공제를 늘려 환경시설 투자를 유도하고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