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9’ 유튜브 영상 캡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1일 공개된 정치 팟캐스트 '전국구 시즌2'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 전 의원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중요하다"라며 "이 의원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여러 위기들이 올 거다. 첫번째 우리 마음의 불신과 불안감이다. 지방선거 전에 53%까지 올라갔던 당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의원들을 만나보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런데 지지율이 왜 빠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걸 입체적으로 정확하게 잘 알 분이 이 의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 전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갈라치기 하려는 세력이 보인다. 당내에서 이 의원을 직접 공격하기 힘드니까, 이 의원 측근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누구를 돕고 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그 사람을 대권후보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라는 프레임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쉴드(보호)치려고 나온 건 아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지 않냐"라며 "지금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고소했고 이재명 캠프도 맞고소했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활발히 조사 중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전당대회에 쟁점화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건 결론이 나온다. 결론에 따라 당이 대응을 하면 된다"라며 "제가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거나 김진표 의원을 비판하는 건 당을 갈라치기 하는 거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 건지에 관점이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의원의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부지사을 맡은 것에 대해선 "이화영 전 의원은 2008년 이후 출마도 못하고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 곁에 있으면서 중국통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놔줄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 정권 교체되고 나서 공공기관 등 몇 군데에 가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로 재기가 안 됐다. 그러다 경기부지사로 가게 된 거다. 이해찬 의원이 앞날을 챙겨줄 수 없는데 (경기부지사로 간다는) 이화영 전 의원을 어떻게 막냐"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정 전 의원은 자신의 근황에 대해 "바쁘지 않다. 계속 집에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으로부터 고소당한 정 전 의원에게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하는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렉싱턴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 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