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진
○ 발목 잡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올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IM사업부문 역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IM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6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억 원)와 전 분기(3조77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다작(多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 1위를 내줬고, 중국 시장에서는 2013년 2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0%대로 떨어졌다.
○ 반도체 가격도 올 들어 18% 하락
부품(DS)사업부문의 한 축인 반도체 사업은 2016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마저 삐끗할 경우 삼성전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크게 하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1월 대비 18% 떨어진 7.9달러, 낸드플래시 역시 올 초 4달러에서 지난달 3.3달러로 17.5% 하락했다.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위협적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0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용량, 고성능 제품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64GB(기가바이트) 이상 서버용 D램, 8TB(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별화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인공지능, 머신러닝, 5G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