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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요즘 ‘폭염’에 안녕하신가요

입력 | 2018-07-31 03:00:00


미국에서 기온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인 텍사스주 오스틴의 지역방송 기상캐스터가 29일 기온이 화씨 102도(섭씨 약 38.9도)까지 오른다며 숫자를 가리키고 있다. ‘폭스7 뉴스’ 화면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에서 공부할 때나 특파원 생활을 할 때 일기예보를 열심히 봤습니다.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날씨와 관련된 표현을 배우기 위해서죠. 날씨에 대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을 모르면 미국인들과의 대화에 끼기 힘듭니다. ‘날씨 영어’(weather English)를 알아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비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요즘 비가 오는 꿈을 꿉니다. 하루 종일 비가 콸콸 쏟아지는 꿈을 꾸지만 현실에서는 소나기가 찔끔 내립니다. 물난리가 날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를 가리켜 ‘downpour’라고 합니다. 한동안 시원하게 내리다가 금방 그치는 소나기는 ‘shower’입니다. 가늘게 내리는 부슬비도 있죠. 이건 ‘drizzle’이라고 합니다. 날씨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drizzle to downpour’가 있습니다. 미약하게 시작해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대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비나 눈, 우박 등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precipitation(강하)’이라고 합니다. 눈의 경우도 비와 같습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눈은 ‘downpour’ 또는 ‘downpouring snow’라고 합니다. 한동안 쏟아지다가 그치는 눈은 ‘snow shower’입니다.

△폭염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폭염은 말 그대로 영역하면 ‘extreme heat’이지만 이렇게는 잘 안 씁니다. ‘Heat wave’라는 표현을 더 많이 씁니다. 올해 미국 영국 일본의 폭염이 얼마나 대단한지 위키피디아에 새로운 항목이 생겼습니다. ‘2018 North American heat wave’ ‘2018 British Isles heat wave’ ‘2018 Japan heat wave’입니다. 한국도 그들만큼 덥지만 ‘2018 Korea heat wave’라는 항목은 아직 없네요.

폭염은 ‘dog day’라고도 합니다.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폭염 시즌을 가리켜 ‘dog days of summer’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신화에 ‘dog star’(천랑성)가 나옵니다. 흔히 ‘시리우스’로 불리는 가장 빛나는 별이죠. 이 별이 태양과 일직선이 되면 큰 더위가 찾아온다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1975년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dog day afternoon’이 있습니다. 복날 오후에 벌어지는 은행 강도 사건을 다룬 명작이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에 이 영화의 땀범벅 주인공을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하네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