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복잡계 과학의 대부’가 쓴 ‘스케일’(김영사)을 읽다가 고생 좀 했습니다. 책에 나온 수치가 좀 이상해 보였습니다. ‘이해를 잘 못했나?’ 싶어 머리를 싸매다 20여 년 만에 상용로그표를 찾아보는 사태까지 벌어졌지요. 한데 아뿔싸, 이런 미주가 달려 있었네요. “나(저자)는 쉽게 표현하기 위해, 이 (수치) 차이를 무시할 것이다.”
진작 주석을 볼 걸 그랬습니다.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한 역사학자가 “수학 공부는 인공지능(AI)이 더 잘할 테니 가르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더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계산이라면 사칙연산 외에는 평소 별로 할 필요가 없는, 저와 같은 이들이 대부분이겠지요. 그러나 인공지능이 ‘알아서’ 수학을 연구할 수 있을까요? 다른 공부나 일에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 없을까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