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시 세종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물이 고인 도로를 건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상청은 2009년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없앴다. 한반도의 기후가 변하면서 과거처럼 한 달여간 전국에 걸쳐 고르게 비가 내리는 전통적 형태의 장마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간만에 이런 ‘정통 장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본격 시작된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다. 경기와 충남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하루 강수량은 오후 7시 현재 서울 69.5mm, 인천 90.3mm, 경기 동두천 115.2mm, 수원 88.7mm, 충남 서산 130.4mm을 기록했다. 27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는 총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27일부터는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된다. 광주 전남 전북 경남 등에는 27일 새벽을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이들 지역은 28일 오후까지 80~150mm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9일에는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날이 갤 전망이다. 하지만 30일 오후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진다.
올해 장마는 시작일도 평년과 비슷하다. 최근 30년간 평균 장마 시작일은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4~25일이다. 지난해에는 남부지방 6월 29일, 중부지방은 7월 1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총강수량이 145.6mm에 불과했던 2014년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가 나타난 것과 달리 올해 장마는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기간이 속한 7월 초반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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