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태옥에 ‘입’ 때문에 한국당 휘청…‘이부망천’ 발언의 재구성

입력 | 2018-06-11 09:18:00


정태옥 의원(사진)이 “서울 목동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더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한 발언의 책임을 지고 10일 밤 자유한국당을 자진 탈당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1일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정태옥 의원의 발언을 풍자한 이른바 ‘이부망천(離富亡川·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이라는 신조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유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재임한 최근 4년간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민주당 대변인 주장에 반박하다가 ‘인천·부천은 원래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가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인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방송 후 정 의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온라인에선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뜻의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까지 확산했다.

여야의 비난이 빗발친 가운데,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정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발언 다음 날인 8일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공개 사과를 했지만 당 안팎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당 지도부의 자진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던 정 의원은 10일 오후 8시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 회의 직전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후보의 강경한 입장 발표를 보고 미안한 마음이다. 물의를 빚은 것을 책임지기 위해 탈당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