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라오브러더스 구단주, 亞경기 앞두고 한국서 3주 캠프
이만수 라오브러더스 구단주(가운데)가 6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 야구장에서 열린 덕수고 선수들과의 훈련에서 라오스 선수의 투구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는 이 구단주 등 한국 야구인들의 도움으로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라오스 선수단(총 45명)은 6월 말까지 3주간 한국에서 ‘미니캠프’를 진행한다. 라오스에서는 축구장을 빌려 선을 긋고 연습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이 구단주가 1년 전부터 훈련장을 물색했고 경기 화성시의 지원으로 전지훈련 기회를 얻었다.
6일에는 고교야구 명문 덕수고가 훈련 파트너로 나섰다. 라오스 선수들에게 엘리트 선수들과 하는 훈련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라오스 선수들은 2년 전에도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야구 룰도 잘 몰랐던 터라 합동훈련은 꿈도 꿀 수 없었다.
2016년 3월부터 라오스 팀을 이끌고 있는 권영진 감독은 “눈빛이 다르다. 말로 아무리 해도 이렇게 한 번 보는 게 더 효과가 있다. 라오스에서는 보고 따라할 사람이 없으니 이해를 잘 못했는데 이번엔 직접 보니 확실히 잘 이해하는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훈련 내내 라오스, 덕수고 선수를 가리지 않고 파이팅을 불어넣은 이 구단주는 “정말 기적적이다. 공이 오면 발로 차던 아이들이 더블플레이도 하고, 빨리 배우는구나 싶다. 덕수고 선수들 보면서 흉내를 내는데 적응력이 뛰어나다. 지금은 중3 정도 실력인데 한 10년 뒤면 성인 팀하고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훈련에 희생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눠준 덕수고 정윤진 감독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라오스 팀은 아시아경기에서 1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구단주 역시 “전패할 것은 안다. 하지만 이왕 진다면 한국 팀하고 붙고 싶다. 딴 팀한테 지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도전이 가능하게 해준 야구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