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등 책임론 높아지자 OS에 사용시간 제한 기능 탑재
스마트폰 중독 대책을 요구받아 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결책을 담은 기능을 내놓고 있다.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4일(현지 시간)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의 운영체제(OS)에 스마트폰 중독 예방 기능을 담았다고 발표했다. OS를 통해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을 보여주고, 앱별로 사용 가능 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도 스마트폰에 시간을 덜 쓰도록 하는 ‘디지털 웰빙’을 강조하면서 사용자가 특정 앱의 사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OS에 추가했다. 하루 평균 3000만 명이 방문하는 유튜브는 동영상 시청을 15분에서 최대 3시간마다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인스타그램도 사용자가 앱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보여주면서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원인을 제공한 IT 기업들의 책임론이 나오면서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주요 주주인 캘리포니아 교직원퇴직연금(CalSTRS)은 올해 초 애플이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처럼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 오히려 사용자가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