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후 사용자들 불만 고조 카톡, 친구 생일 화면상단 표시… 바로 옆 ‘선물하기’ 떠 구매 압박 카카오그룹은 댓글 백업 안돼
“카카오톡(카톡) 업데이트 후 오늘 생일인 친구들이 ‘즐겨찾기(자주 대화하는 이용자를 상단에 띄우는 기능)’보다 위에 뜨네요. 상태 메시지 유무와 상관없이 ‘선물하기’ 창도 바로 나오네요. 내 생일은 알리고 싶지 않은데….”
카카오가 카톡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동의 없이 이용자 생일과 같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고 노골적인 과금 유도 정책을 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카톡 첫 화면 상단에 디폴트(기본값)로 ‘오늘 생일인 친구’를 띄우고 그 옆에 ‘선물하기(모바일 버전)’, ‘이모티콘샵(PC 버전)’을 넣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카톡 이용자 김모 씨는 “내 생일을 알리고 싶지도, 남의 생일을 알고 싶지도 않다”며 “동의 없이 마치 선물을 받아야 하고 줘야만 할 것처럼 서비스를 개편해 꺼림칙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계정에 생일을 입력하고 이용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생일 정보가 노출된다”며 “카톡 설정을 통해 오늘 생일인 친구를 보지 않을 수 있고, 내 생일도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형 SNS인 카카오그룹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그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다음 달 28일까지 게시물을 백업할 수 있게 했지만 댓글은 예외로 했다.
카카오그룹 이용자인 김모 씨는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댓글에 많이 남아 있는데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소중한 정보들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