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 발레단 수장인 마하르 바지예프 감독(57)은 22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서울 공연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볼쇼이발레단이 볼쇼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을 찾은 지 무려 20년이 넘었다”며 “1990년 중반과 현재를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발레단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변화가 많았다”고 운을 뗐다.
“개인적으로 서울은 정말 사랑하는 도시에요. 서울에서 발레단의 역사적인 작품이자 현재, 그리고 볼쇼이가 꿈꾸는 이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볼쇼이 발레단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국내 발레 팬이 사랑하는 작품이 많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특별히 ‘백조의 호수’를 고른 이유가 뭘까.
“이 작품이야말로 볼쇼이 발레단을 상징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죠. 게다가 뭣보다도 볼쇼이가 낳은 역사적인 안무가인 그리고로비치가 만든 최고의 작품 아니겠습니까. 우리 발레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율리야와 아르템은 두말할 것 없는 볼쇼이의 가장 유명한 스타들이죠. 낭만적인 춤 선이 매력적인 발레리나인 율리야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오데트를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아르템 역시 고귀하고 아름다운 왕자를 완벽하게 연기할 테고요. 개인적으론 알료나와 자코포에 대한 기대가 커요. 신인이지만 다양한 레퍼토리 경력을 갖고 있어 멀지 않아 발레단의 대표 얼굴로 자리 잡을 거예요. 특히 두 무용수는 외적으로도 상당히 잘 어울려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칠 겁니다.”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