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3보(36~55)
좌변이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에 흑 ●의 처리가 지금 국면의 핵심이다. 우선 백은 38로 압박의 강도를 높인다.
여기서 흑 39가 생각하기 어려운 수. 매우 견실하긴 한데 자칫 느슨하다고 질책받기 쉽다. 그런데 백도 40으로 두텁게 받아둔다. 백이 손을 빼도 좌변 백 대마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알파고는 이렇게 견실하게 두는 걸 좋아한다.
흑 41 때 백 42로는 A로 흑 한 점을 잡을 수도 있지만 움츠러드는 느낌이다. 백 42로 크게 공격하는 게 더 활발하다.
흑 51로 밀어가는 것은 정수. 한판 붙겠다며 참고 2도 3, 5로 나와 끊으면 백 10 때 곤란하다. 흑 11의 빈삼각은 정말 두기 싫은 자세다.
흑 55까지 두텁게 우하에서 모양을 잡았다. 그렇다면 백은 중앙에 생긴 세력을 바탕으로 흑 우상 귀 삭감에 나서야 할 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