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LA오픈 공동2위 펑산산-톰프슨 제치고 톱랭커로… “격차 없어 집착 않고 나의 골프” 쭈타누깐 자매 중 언니 모리야 156번째 도전 끝 감격의 첫 우승… 7승 동생 에리야와 눈물의 포옹
23일 윌셔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A오픈에서 박인비는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이자 통산 20승은 놓쳤지만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맨 꼭대기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주 박인비는 랭킹 포인트 6.67점으로 3위였으며 1위는 펑산산(7.05점), 2위는 렉시 톰프슨(6.75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펑산산과 톰프슨이 나란히 공동 12위로 끝내며 대회마다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 합계에서 박인비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박인비의 새로운 랭킹 포인트는 7.49점이며 2위 펑산산은 7.04점.
박인비와 세계 랭킹 1위 캐디에게 지급되는 조끼를 입고 있는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
LA오픈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챔피언에 오른 모리야 쭈타누깐.
68년 역사의 LPGA투어에 자매 선수는 8명 있었다. 이 가운데 둘 다 우승을 경험한 경우는 2000년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 자매(안니카, 샬로타) 이후 18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동생 에리야는 공동 27위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언니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하다 18번홀에선 모리야가 경기를 마치기도 전부터 눈물을 쏟았다.
에리야는 170cm, 73kg의 체구에서 나오는 장타를 앞세운 플레이가 강점이다. 키가 160cm 정도인 모리야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올해 동생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의 매니지먼트는 한국인인 IMG 임만성 이사가 맡고 있다. 임 이사는 “둘 다 과거 소렌스탐의 멘털 코치 2명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감을 갖추게 됐다. 한국 음식과 한류 스타를 좋아하는 두 자매가 서로 경쟁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