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클랭 IKB191, 1962
프랑스 니스 태생인 클랭은 부모가 모두 화가였지만 한 번도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 19세에 그는 친구와 함께 남프랑스 바닷가에 누워 “푸른 하늘은 나의 첫 미술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어디엔가 사인을 했다고 한다. 물론 하늘 어디에 어떻게 서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클랭은 이후 파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됐다. 그에게 파란색은 하늘의 색이자 정신적인 색이었으며 온전한 자유를 주는 색이었다.
1949년 첫 모노크롬 회화를 완성시킨 클랭은 이후에도 니스 바닷가에서 본 하늘색에 유난히 집착했다. 금색이나 분홍, 빨강, 노랑 등 다른 색도 실험했지만 1957년부터 파란색이 그의 트레이드마크 색이 됐다. 1960년 클랭은 아예 자신만의 파란색 물감을 개발해 ‘IKB(International Klein Blue)’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신적인’ 파란색은 캔버스에 칠해지면서 200점 가까운 IKB 회화를 탄생시켰다. 작품명 뒤의 일련번호는 클랭 사후, 그의 아내가 매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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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화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