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을 쉽게 못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망하면 빚은? 내 인생은?’이란 걱정이 창업을 가로막는다. 그런데 스타트업 솔티드벤처 조형진 대표는 “사업이 실패하면 삼성전자 직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다. 얄밉지만 사실이다.
이제 막 창업 3년 차를 맞은 솔티드벤처는 밑창에 다양한 센서를 내장한 골프화 ‘아이오핏’ 등을 개발했다. 이용자의 신체 상태를 측정하고, 골프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는 무게중심이동 정보 등을 측정해 모바일로 보여준다. 자신이 올바른 자세와 무게중심을 갖고 운동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게중심 및 족저압 데이터를 분석하면 뒤땅치기 등 골프에서 자주 겪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자신의 스윙데이터를 유명 프로골퍼 데이터와 비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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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솔티드벤처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헬스·피트니스 전문 전시회 독일 FIBO 2018에서 피트니스 스마트 운동화 ‘솔티드 피트니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개인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하고, 모바일로 보완점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솔티트벤처는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 신발”이라며 “운동 지도와 관리 등이 가능한 솔티드 피트니스를 통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솔티드벤처처럼 삼성전자 C랩을 통해 별도 스타트업으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만 총 32곳. 소형 메모 프린터를 개발해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둔 ‘망고슬래브’,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 허밍으로 작곡하는 앱을 개발한 ‘쿨잼컴퍼니’ 등이 솔티드벤처의 뒤를 잇고 있다. 조 대표는 “대기업 혹은 삼성전자 출신 스타트업이란 수식어 때문에 가끔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좁게는 삼성전자 내부, 넓게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솔티드벤처처럼 창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라도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