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알아야 산다/정장진 지음/432쪽·2만2000원·미메시스
“디지털은 21세기 들어 갑자기 출현한 게 아니다. 100년 전인 20세기 초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추상화가) 피터르 몬드리안(1872∼1944)과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에서 시작됐다. 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한 오늘날의 산업적 문명사적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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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 자동차, 광고, 영화 등 9개 문화 산업 분야를 디지털 시대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저자는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한국인의 손으로 제작된 자동차 산업을 문화 콘텐츠와 연결시킬 수 있는 가이드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를 미술 갤러리처럼 보여주는 일에는 초보 수준이라는 것.
디지털은 미술 콘텐츠의 새 기준을 만들고 시대와 동서양,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미술의 접점을 얼마나 깊이 느끼고 활용하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