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 전경. 사진=채널A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곳에는 최순실 씨(62·구속 기소),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구속 기소) 이재만 전 대통령총무비서관(52·구속 기소),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52·구속 기소) 등도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 10여 m² 규모의 독거실에 수감됐다. 일반 수용자들이 쓰는 독거실(6m²)보다 넓다.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문을 연 신설 구치소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독거실 내부에 침대, TV, 세면대 등의 시설이 최신식이다. 서울동부지검 청사와 외관이 비슷해 외부에서 보면 구치소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다.
다만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이라 맨땅 위에서 걷거나 운동할 기회가 없다. 그 대신 농구코트 절반 정도 크기의 실내 운동공간이 있다. 수용자들은 수사와 재판을 받기 위해 지하로 이동하기 때문에 햇볕을 직접 쬐지 못해 아쉬워한다고 한다.
또 거물급 인사가 수감된 적이 별로 없던 옛 성동구치소가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교도관들이 유력 인사들을 관리한 경험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인사는 “동부구치소의 ‘범털(거물급 피의자)’들이 깨끗한 시설은 좋아하는데 시스템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에는 거물급 피의자들이 많이 수용돼 독거실이 대부분 꽉 찬 상태다. 또 경호 문제 등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한 곳에 수감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분리 수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