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북정보 공유 공들여
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방남했던 북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최근 외교 채널로 문의가 잦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한국 정부가 확보하게 된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중 일부를 공유하기 위해 위성 등 최첨단 장비로 확보한 이민트(IMINT·영상 정보), 코민트(COMINT·통신 정보)까지 적극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여정 등 북 고위급 일거수일투족 궁금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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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정보원이 대미 정보 교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징후가 자주 포착되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우리가 가진 대북 정보에 갈증을 느껴 서훈 국정원장 등 우리 측 정보 라인과 교류가 잦아졌다는 것. 최근 비공개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앤드루 김 미국 CIA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KMC) 센터장 역시 한국에서 대북 휴민트를 집중적으로 알아봤을 가능성이 높다.
○ “영상 정보 줄테니, 인적 정보 달라”
미국 측은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나눈 얘기뿐만 아니라 말투는 어땠는지, 아파 보이진 않았는지, 김정은과의 친밀도를 짐작하게 하는 어떤 표현이나 행동은 없었는지 등까지 확인했다는 것. 북측이 김여정이 돌아가면서 투숙했던 호텔의 침대보에 떨어진 김여정의 머리카락까지 모두 수거해가는 등 철저하게 노출을 차단했음에도, 김정은과 김여정의 신체 정보의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소식통은 “언론이 제기한 김여정의 임신설 등까지 미 측이 우리 판단을 들어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남북 대화 국면에서 우리 정부가 확보한 대북 정보가 늘어나자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자주 접근하지 못했던 높은 수준의 이민트, 코민트 등 다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트의 경우 미국은 현재 매년 3000∼4000장가량 제공하는 북한 지역 사진을 1000장가량 더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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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