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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데이에 청주 ‘삼겹살 거리’로 오세요”

입력 | 2018-03-02 03:00:00

2일부터 사흘간 삼겹살 축제 개최
가족노래자랑-버스킹 등 행사 다양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의 삼겹살 특화거리에서는 국내산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적셔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삼겹살데이 무료 시식회 모습. 동아일보DB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인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2∼4일 삼겹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거리를 만든 2012년 이후 해마다 숫자 ‘3’이 겹치는 3일을 전후해 축제를 열고 있다. 3월 3일 하루만 열던 축제를 지난해부터 3일간 열기 시작했다.

2일 오후 3시부터는 서문시장 주차장에서 삼겹살 무료 시식행사가 열린다. 3일에는 돼지고기 요리 특별 시연이 마련됐다. 4일에는 가족 노래자랑 즉석 네잎클로버 찾기가 이어진다. 또 사물놀이와 버스킹, 마술, 캘리그래피 공연과 삼겹살 삼행시 짓기, 고객의 쓴소리 청취, 사탕과자 뽑기, 다트 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오드레미 쌀국수, 오믈렛빵, 졸졸호떡 등 10여 가지 청주 특산품을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상인회는 지난해까지 삼겹살 값을 1인분 200g당 2000∼3000원 할인했지만 올해는 할인행사를 하는 대신 김 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3만 원 이상 소비한 고객들은 삼겹살거리 통로에 설치된 교환장소에서 김을 받아갈 수 있다. 김동진 삼겹살거리발전위원장(53)은 “삼겹살거리가 3·3데이뿐만 아니라 1년 내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축제의 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들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여 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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