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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빅데이터 “우리도 MWC 주인공”… KT 지능형 영상보안 눈길

입력 | 2018-03-01 03:00:00

관람객 얼굴 초당 10여장 포착… 빅데이터 분석 통해 이동경로 예측
속도 느려지는 블록체인 단점 보완… KT, 효율 높인 ‘미니체인’ 선보여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전시관의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생산 및 소비를 예측하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KT-MEG’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T 제공


28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 KT가 설치한 부스에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았다.

KT가 내놓은 세계 첫 머신러닝 기반 통신 신용등급 플랫폼 ‘케이 텔코 스코어’는 인도 이란 등 신용 시스템이 미흡한 나라들의 통신사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사회 초년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사람들의 평소 통신요금 연체 정보 등을 분석해 신용을 평가해 준다.

KT 부스를 방문한 아랍에미리트 통신사 에티살랏의 하이삼 압둘랏자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금융이나 보험사가 아닌 통신사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해 신용 보증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좋다. 신용평가가 잘되지 않는 나라들에서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서비스도 공개했다.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인 ‘기가아이즈’는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얼굴을 초당 10여 장씩 포착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CCTV 카메라 영상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이 수집한 정보를 융합해 정교하게 타깃을 찾아내고 이동 경로를 분석한다. 향후 지명수배범 적발 등 치안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교량 등 안전시설물에 무선 광센서를 설치해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고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기가세이프’도 공개했다.

KT는 시간이 갈수록 거래 데이터가 계속 쌓여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등 블록체인의 단점을 보완한 ‘미니체인’도 선보였다. 시간(월별) 단위로 여러 개의 별도 체인을 생성하는 기술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관 기간을 지키고 시스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KT 같은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MWC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선보인 사례가 유독 늘어났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통신 산업이 기존 모바일 기기 중심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규모 부스들이 모인 8.1번 홀에선 앱 기반 서비스에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들이 대거 등장해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국내 미디어렙 1위 나스미디어는 모바일 앱 방문자 수치와 광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엔스위치’ 등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메인 전시관인 3번 홀에 부스를 차린 영국 통신사 보다폰은 기지국이 수집한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방문자 타입과 이동 경로를 분석해 향후 동선과 행동을 예측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상업용 지리정보 분석 플랫폼 ‘카르토’를 소개했다.

이날 ‘마케터와 데이터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AI 스피커와 IoT 센서, 안면인식 카메라 등 신기술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비자와 지역에 맞는 타깃 마케팅을 벌이는 트렌드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다뤘다.

블록체인을 IoT, AI 등 다른 기술과 연결해 효용을 높이는 방안을 짚는 콘퍼런스도 여럿 진행됐다. 38명의 MWC 기조연설자 중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하이퍼레저(블록체인 컨소시엄)의 브라이언 벨렌도프 전무이사는 “통신업체에 연간 최대 380억 유로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로밍 사기 문제도 사업자가 각 거래 출처를 확인하는 블록체인 계약서를 이용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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