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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쟁력 높이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대학 특성화사업’ 돌풍

입력 | 2018-02-27 03:00:00


전남대와 전북대 ICT융합기반 친환경자동차 인력양성사업단 지원을 받은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시 새만금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7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경연을 펼치고 있다. 전남대 ICT융합기반 친환경자동차 인력양성사업단 제공


“대학 특성화사업(CK)을 통해 취업에 필요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게 됐습니다. 원하는 기업에 입사한 만큼 현장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23일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를 졸업한 이유정 씨(22·여)가 밝힌 포부다. 이 씨는 지난달 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입사했다. 그는 2014년 7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CK사업으로 선정된 경상대 창의적 항공IT기계융합 인력양성사업단의 지역산업체 맞춤형트랙 교육과정(2년)을 이수했다. 이 씨는 “사업단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이라는 목표에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전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천호 씨(26)도 CK사업의 혜택을 얻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김 씨는 현재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남대 ICT융합기반 친환경자동차 인력양성사업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3년 동안 참여했다. 김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글로컬 특성화 탐방’을 꼽았다. 2015년 8월 김 씨는 동료 학생 3명과 팀을 꾸려 4박 5일간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방문했다. 김 씨는 “필요할 때 딱 그만큼만 만든다는 도요타의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생산 방식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해외 선진 기업의 기술 발전 동향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대학

대학 특성화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역사회 수요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강점을 특성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1조2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매년 평가를 통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단을 탈락시키고 우수사업단을 신규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109개 대학 335개 사업단을 지원 중이다. 서울과 경기·인천권 등 수도권 대학이 33곳(78개 사업단), 충청과 대경·강원, 호남·제주, 동남권을 아우르는 지방대학이 76곳(257개 사업단)이다.

CK사업의 특징은 개별 대학이 지역 여건과 특성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개별 대학 내 또는 대학 간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향후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라는 취지다. 동남권 대학은 영상·해양, 충청권은 국방·디스플레이·바이오, 호남·제주권은 농식품·관광, 대경·강원권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환경 등 대학 특성화사업이 지역 전략 및 연고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인문사회와 자연 예체능 등 그동안 소외됐던 학문을 지원함으로써 학문 간 균형 있는 특성화도 꾀하고 있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사학과 철학 어문학 고고미술사학 등을 망라하고 예체능 분야에서 사진과 영상 디자인 음악 체육 등 전 분야에 걸쳐 특성화에 나서 과거 재정지원 사업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민대의 크리에이티브 헬스 케어(Creative Health Care) 융합인재 양성사업단과 성신여대의 선진 공예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벤처형 청년공예가 양성사업단, 가천대의 린-스타트업(Lean-Startup) 기반 디자인 특성화사업단, 한림대의 르네상스 인문학 창의인재 육성사업단, 창원대 문화예술 융합인재 양성사업단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대 창의ICT공과대 융합공학부 왕동환 교수 연구팀 일원인 김병기 씨(25·4년)는 지난해 2월 교내 학술제 행사의 하나인 ‘연구성과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CK사업인 휴먼ICT창의융합인재양성사업단의 멘티·멘토가 함께하는 모임과 연구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나노 소재를 이해하고 태양전지 관련 실험을 진행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사업단에서 제안한 특성화 교과목을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이수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대학교육 질적 개선 성과

올해 4년째를 맞는 대학 특성화사업은 대학교육의 질적 개선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4년 동안 CK사업 추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단의 61.5%(206개)가 학문 영역 간 융·복합 사업단을 운영하고 42개 대학 80개 사업단이 지역 산업수요와 미래사회 트렌드를 분석해 단과대를 신설하거나 모집단위를 통합하는 등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특성화 분야에 정원을 집중시켜 2014년 정원 비중이 17%에서 지난해 18%로 높아졌고 전임교원 강의도 3년 만에 7.3%나 상승했다.

대학의 특성화 비전 및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 교육의 질적 개선을 이끌어 낸 것도 성과 중 하나다. 134개 사업단이 전공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과정과 산업체 현장 적응력 배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70개 사업단은 동영상 콘텐츠를 웹사이트에 공개해 강의 질과 접근성을 높였고 148개 사업단은 교육과 평가시스템을 연계한 인증역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전공교수-학습 만족도와 자기 주도적 학습활동,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등 5개 영역의 교육성과를 분석한 결과 CK사업 참여 대학의 교수·학습 역량 진단기준 측정치(2.65)는 비참여대학(2.49)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지역사회 연계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만6034명이 지역사회 맞춤형 교육과정 488건을 이수했다. 전년보다 학생이 63%나 늘어났다. 실무 능력을 키워주는 현장실습 이수 학생 수도 2014년 4977명에서 지난해 7756명으로 증가했다. 동남권의 경우 동서대 국제적 산학협력을 통한 영상산업도시 육성사업단, 충청권의 호서대 충청권 디스플레이 창의실무형 인재양성사업단, 호남·제주권의 순천대 스마트농식품산업 융합인재양성사업단, 대경·강원권의 한동대 경북 동해안 지속가능 에너지-환경 융합인재 양성사업단 등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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