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폐회식 수놓은 첨단쇼-예술공연 동서양 문화 하나로 엮는 무대… 선수들 음악에 맞춰 흥겨운 춤판
조화-융합 상징 ‘기원의 탑’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단이 봄 꾀꼬리를 흉내낸 조선시대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 높이 솟은 건 조화와 융합을 상징하는 ‘기원의 탑’이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은 신세계를 향한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한 첨단 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 ‘용광로’처럼 동서양 문화가 하나로 섞인 무대였다. 소리꾼 장사익과 국악밴드 잠비나이, 기타리스트 양태환, 춘앵무를 춘 배우 이하늬 등이 출연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었다.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낸 선수들이 기수를 맡았다. 고다이라 나오(일본), 우다징(중국), 마리트 비에르겐(노르웨이) 등 각국 기수들은 스타 선수들이 맡았다. 개회식에서 상의를 탈의하며 등장해 화제를 모은 통가의 유일한 선수인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이번에는 옷을 입고 폐회식 기수로 나섰다. 선수들은 입장하는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으로 전하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이 우리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이 기수로 나섰다.
조화-융합 상징 ‘기원의 탑’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단이 봄 꾀꼬리를 흉내낸 조선시대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 높이 솟은 건 조화와 융합을 상징하는 ‘기원의 탑’이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이 출연한 케이팝 공연에서 폐회식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관중과 선수들은 몸을 들썩이며 본격적으로 폐회식을 즐기기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2022년 차기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공연을 약 8분간 펼쳐보였다. 화려함보다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차기 올림픽을 알렸다.
마지막 순서로 세계적인 디제이(DJ) 마틴 개릭스(네덜란드)와 한국인인 DJ 레이든이 진행하는 전자뮤직댄스(EDM)에서 선수단은 무대로 모두 나왔다. 선수단은 하나가 돼 음악에 온몸을 맡기며 올림픽의 마지막 여흥을 즐겼다. 개회식에서 인기를 끈 인면조 퍼핏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 겨울올림픽 마지막 여정은 모두가 함께였다.
평창=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