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 1년… 제도 이용한 직장인 11% 그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오후 3시경 일을 마치고 일찍 귀가하게 하자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캠페인이 일본에서 시행 1년을 맞았다. 소비활성화 및 일과 가정의 균형 등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산업성과 재계단체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추진협의회가 전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월 24일부터 실시된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90% 정도. 하지만 실제로 해당일에 일찍 일을 마치고 귀가한 직장인은 11.2%에 그쳤다. 그나마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위주여서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조기 귀가 비율은 16.4%인 반면 중소기업은 10.2%에 불과했다. 도쿄신문은 “월말엔 결산이 있고, 영업 쪽도 바쁘다. 일손이 부족한 기업도 많아 빨리 귀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캠페인 시행 초기 칼퇴근을 하고 전시회를 보거나 여행을 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23일엔 방일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만찬을 하며 늦게까지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