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은 ‘8-4-8-4’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금 8개, 은 4개, 동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포부였다. 방점은 당연히 8개의 금메달에 찍혔다. 실제 주력 종목 쇼트트랙은 대회 초반부터 금맥을 캐냈다. 10일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한국선수단 첫 금을 따냈다. 그러나 올림픽 4관왕이 기대된 최민정이 여자 500m에서 실격을 당하자 계획이 흔들렸다. 최민정은 1500m와 3000m 계주를 휩쓸었음에도 22일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뜻밖의 상황을 겪었다. 최민정의 금메달 획득이 2개로 줄어든 현실을 대표팀은 극복하지 못했다. 남자 쇼트트랙도 22일 500m 금메달이 불발됐다. 최후의 카드였던 5000m 계주마저도 노 메달로 쓰러졌다.
쇼트트랙 바깥에서도 선전이 이어졌지만 금메달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차민규는 0.01초 차이로 금을 놓쳤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이상화도 최선을 다 쏟아낸 끝에 ‘아름다운 은메달’로 끝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의 이승훈~김민석~정재원 조(은메달)가 보여준 혼연일체의 팀워크는 기록 이상의 감동을 남겼으나 1위 노르웨이가 너무 완벽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