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후의 일전일까, 반전의 시작일까. 숱한 드라마를 써내려갔던 대한민국 남자아이스하키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꿈꾼다. 백지선(5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세계랭킹 4위 핀란드와 단판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승자는 8강 진출이라는 전리품을, 패자는 대회 마감이라는 아픔을 안게 된다.
힘든 여정이었다. 백지선호는 A조 예선에서 체코~스위스~캐나다를 차례로 만났다. 결과는 3전 전패.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2로 졌던 체코전에서는 올림픽 사상 첫 골을 터뜨리며 선전했고, 강력한 우승후보인 캐나다를 상대로도 4점만 내주며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비록 예선에선 첫 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핀란드전에서 감격의 1승을 거두는 순간 8강 무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백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1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결연한 분위기 속에 최종훈련을 소화했다.
한편 새라 머레이(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단일팀은 20일 스웨덴과 벌이는 7·8위 결정전을 끝으로 평창올림픽을 마무리한다.
북한선수들과 작별을 앞둔 머레이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북한 선수들이 머무는) 26일까지 북한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북한 박철호 감독과도 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도 친선경기 등을 통해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 뒤 “평소에는 잘 울지 않는 편인데 북한선수들과 헤어지게 되면 눈물이 날 듯하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