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 등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지역의 땅값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18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경의선숲길 근처 상권의 땅값은 지난해보다 18.76% 올랐다. 성수동 카페거리(14.53%), 이태원동 경리단길(14.09%),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13.76%)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땅값 상승률(6.8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들 지역은 개성 있는 카페나 음식점이 많아 20, 30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을 상점으로 개조하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과 땅값이 동시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남동의 한 상가주택(대지 357㎡)의 1㎡당 공시지가는 지난해 480만5000원에서 올해 576만 원으로 19.8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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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6.02%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땅값이 떨어진 2009년(―1.4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공시지가 상승폭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전년 대비 더 커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6.45%로 가장 많이 뛰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의 호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승폭은 2016년(19.35%)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산(11.25%), 세종(9.34%)의 땅값도 개발사업,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기대 등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동아일보 DB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토지주의 보유세 부담도 덩달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에 따르면 공시지가가 19.88% 뛴 연남동 상가주택의 재산세는 지난해 601만3110원에서 올해 749만4427원으로 24.63%(148만1317원) 오른다. 현대차의 GBC 용지의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합산)는 221억4666만 원에서 264억6429만 원으로 19.5%(43억1763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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