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배우 이태곤. 배우 이태곤은 비글 남매 ‘쌤’과 ‘애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채널A 제공
▼ “비글은 악마견? 심한 편견! 함께 낚시 갈 생각에 행복” ▼
비글 남매에 푹 빠진 이태곤
“아직 쌤과 애리가 어려서 힘들지만 만 한 살이 되면 함께 낚시 가는 게 꿈이에요.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비글도 물을 좋아한다고 하니 정말 행복할 거예요.”
소문난 ‘낚시광’인 이태곤은 4개월 된 비글 남매 ‘쌤’과 ‘애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8일 인터뷰에서 “마음이 아팠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최근 버려진 비글들을 보호하는 기관에 봉사활동(지난해 12월 30일 방송)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이태곤은 “악마견이란 오명으로 버려지는 비글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애견인 100만 시대라지만 동물학대 처벌이나 방지 제도는 아직 미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곤은 요즘 강아지 사랑에 술자리도 마다할 정도. 그는 “한 번 만났다 하면 기본이 3차였던 친구 모임도 1차만 서둘러 마치고 집에 온다”며 “술자리에서조차 계속 강아지 얘기만 할 정도”라며 쑥스러워했다.
“원래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쓸쓸함이 몰려오는 경우가 왜 없겠어요. 그럴 때 쌤과 애리가 큰 위안이 됩니다. 일 끝나고 귀가하면 언제나 문 앞에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면서 앉아 있어요. 저도 모르게 활짝 웃게 되더라고요.”
아빠가 된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언젠가부터 자기 컨디션보다 강아지들 건강이 우선이다. 눈 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온 인터뷰 당일에도 “쌤과 애리가 아직 어려서 대변 상태를 늘 확인한다”며 걱정하기 바빴다. 그는 “소중한 생명이라 신경을 써야 할 게 많다”며 “그래도 올해가 황금 개띠 해라고 하니 아이들 덕분에 더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밝게 웃었다.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인 최현석 셰프. 최현석 셰프는 ‘뚜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채널A 제공
▼ “개 입맛 고려 레시피 고민… 시베리아 같이 달려야죠” ▼
시베리안 허스키 사랑 최현석
최 셰프는 시베리안 허스키 ‘뚜이’를 키운 지 10개월이 됐다. 평소 레스토랑에서 쓰고 남은 재료로 뚜이가 좋아하는 육포 같은 걸 직접 만들어 왔다. 그는 “개들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우는 게 꿈이었다는 최 셰프는 “근사하고 폼 나지 않으냐”라며 껄껄 웃었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던 아내도 지금은 오히려 더 열렬히 뚜이를 사랑하고 아낀다.
“강아지들은 사랑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존재 같아요. 뚜이가 집에 온 뒤로 가족이 더 자주 모이게 됐습니다. ‘최현석! 안 일어나?’로 아침을 시작하던 아내는 이제 ‘뚜이, 우리 아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지요.”
물론 불편한 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 셰프 역시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강아지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털도 엄청 날리죠. 커튼은 죄다 물어뜯어 놓았습니다. 마구 뛰어다니다가 물건도 여럿 부쉈죠. 하지만 그런 뒤처리를 하는 일도 함께 사는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죠. 오히려 아파트에 갇혀 마음껏 본능대로 뛰어놀 수 없는 강아지들이 불쌍한 거잖아요.”
“언젠가 조상의 원산지인 시베리아 같은 외국의 너른 눈밭을 마음껏 달리게 해주고 싶어요. 거기 가면 뚜이의 피가 뜨거워지지 않을까요.”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