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는 해가 아쉬운지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폭죽을 쏘고 풍등을 날리느라 분주했다.
가까이서 본 풍등 날리기는 위험해 보였다. 등의 중간에 매단 고체 연료에다 불을 붙인 뒤 바람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데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종이 등에 불이 옮아 붙으면 어떻게 될까. 산이나 언덕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무척 커 보였기 때문이다.
마음을 졸이며 관찰하고 있는데 풍등 하나가 전깃줄에 걸려버렸다.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불이 종이 등에 옮아 붙어 전깃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연일 터지고 있는 대형 사고들도 이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관계 당국에서는 더 이상 이런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성병조 대구 수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