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헌재소장, 기자들과 산행
이 헌재소장은 5일 출입기자단과 함께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오르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또 “헌법은 피와 눈물로 만든 것이다. 지금의 민주주의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피를 많이 흘렸느냐”고 말했다. 그는 “(1972년) 10월 유신 때 (고등학교) 동급생 7명이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며 “그 전에는 상대를 갈 생각이었다. 법을 전공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걸 보면서 처음으로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헌재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가 1977년 제1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 헌재소장은 개헌이 헌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헌법이 바뀌면 새 헌법에 따라서 재판을 해야 한다”며 “간통죄가 합헌에서 위헌이 된 것처럼 헌법재판은 사회 변화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이 모두 불변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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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핵 선고 당일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이 헤어롤을 머리에 매단 채 헌재에 출근한 일의 뒷얘기도 공개했다. 이 헌재소장은 “이 권한대행의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 ‘엄마 왜 그랬어?’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 이 권한대행이 점심을 먹으며 ‘창피하다’면서 전한 얘기”라고 밝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