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변호사(31·여)는 5일 정 씨를 만나 변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A 변호사는 정 씨가 담뱃불을 잘못 끈 책임이 있지만 10대 때 애를 낳고 어렵게 양육하는 등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무료 변론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씨는 A 변호사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씨는 이후 경찰에서 “내 잘못으로 애들이 숨졌다. 죗값을 그대로 받겠다”며 무료 변론 사양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씨 변론은 국선변호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8일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 친구를 만나 술집 두 곳에서 소주 5병을 나눠 마셨다. 술에 취한 정 씨는 다음 날 오전 1시 53분 귀가했다.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큰아들(4), 작은아들(2), 15개월 된 막내딸을 살펴보고 방 입구에서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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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