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義人’ 6명과 동행후 떡국… 평창 실무자-주한미군과 통화도 “국민 삶의 질 개선 최우선”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물에 빠진 운전자를 구한 학생, 화재현장 인명구조자 등 6명의 의인(義人)들과 해맞이 산행에 나선다. 또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국정목표로 내걸고 경제계 등 각계각층 인사를 두루 만나 집권 2년 차 구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2017년 올해의 의인’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 뒤 떡국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한다. 6명의 의인은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 순직 유가족 자녀,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실무자, 동남아시아 총영사관, 주한미군 등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인사를 나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등 국민 안전 분야의 공무원 증원 필요성과 보훈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동남아 총영사관과 주한미군을 신년인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한미동맹을 포함해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신남방정책 등 균형외교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신년사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아 국민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겠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적폐청산이 민생과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 문 대통령은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