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최은규 지음/624쪽·3만3000원·마티
18세기 오페라 서곡으로 시작했던 교향곡은 여러 악기들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울림으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동아일보DB
저자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10여 년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각종 음악전문지와 일간지 등에 칼럼과 리뷰를 기고하고 있다. 그만큼 교향곡에 대해서 많이 들었고, 직접 많은 곡을 연주해봤다.
입문자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베토벤의 곡들을 설명할 때 베토벤이 직접 쓴 편지와 당시 비평가, 음악인들의 증언을 인용하면서 곡이 당시 어떤 반응을 얻었고, 곡이 작곡될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는 물론이고 서양 음악사를 시대별로 알 수 있다. 여기에 온갖 수사가 만연한 추상적 묘사를 자제하는 대신에 곡을 이해할 수 있는 감상 포인트와 실마리를 제공해 책을 읽는 사람이 자신만의 감상 포인트를 만들도록 도와준다. 말 그대로 교향곡을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에 충실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