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한강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실라키스 대표는 27일 “내년에도 수입차 판매 1위가 목표다. 올해보다 더 많은 7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내 판매 실적에 대해 벤츠 독일 본사에서도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벤츠에 한국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이제는 본사에서 차량 디자인을 할 때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연구개발(R&D)에서도 한국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벤츠 R&D센터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인프라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돼 있다. 내년부터는 한국 R&D센터에서 개발하는 내비게이션을 아시아시장에서 팔리는 벤츠 차량에 탑재하기로 했다.
자동차 자체 품질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에서도 최고를 내세운다. 현재 벤츠는 차량 수리를 맡기는 고객에게 ‘비용 할인’이나 ‘프리미엄 라운지 서비스’, ‘수리 차량 수거 및 배달 서비스’, ‘빠른 수리’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 분야에서도 기대 수준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직접 선택토록 한 것이다.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벤츠에 호재만 있었던 건 아니다.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의혹으로 독일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벤츠가 내세운 혁신적인 디젤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실라키스 대표는 “벤츠는 여전히 디젤 엔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가 늘어나겠지만 내연기관차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내 모든 자동차 회사를 통틀어서 벤츠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이어 기부금 규모 3위인 사실을 언급하며 벤츠는 한국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