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인자…’로 연출상 전인철 씨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인철 연출가(42·사진)는 “신인연출상을 건너뛰고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작업 과정에서 연출로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일본 공상과학(SF) 소설의 대가 호시 신이치의 주요 작품 8개를 선정해 옴니버스 형식의 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모두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전 연출은 “10여 분짜리 에피소드 8개를 한 편의 연극으로 만들었다. 한꺼번에 8개 작품을 올리는 것과 같은 힘든 작업이었다”며 “원작이 미래세계를 다룬 소설이라서 소설의 언어를 무대언어로 어떻게 바꿀지 가장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출은 2007년 대학로 디아더씨어터 무대에 오른 연극 ‘고요’로 데뷔했다. 2011년 탈북 여성의 시각에서 남한의 모습을 신선하고 경쾌하게 풀어낸 연극 ‘목란언니’를 통해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안팎으로 인정받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