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4명이 잇달아 숨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17일 오후 병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퇴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질병관리본부 등과 합동으로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등을 수색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전산실의 의무기록, 처방기록 등이 압수 대상이다.
경찰은 보건당국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 4명 중 3명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점이 확인된 만큼 치료 과정에서의 감염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는 한편,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18일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이에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를 통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