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해외자원 개발 자문 경력… 원전 등 자원외교 연관 의혹 증폭 靑 “UAE 원전 책임자 배석한 건, 행정청장 자격일뿐” 정정보도 요청 野 “진실 밝혀야” 19일 운영위 소집 임종석 실장 돌연 휴가… 참석 안할듯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할 때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점선 안)이 배석한 모습. 2009년 한국이 수주한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였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왼쪽)도 참석했다. 샤르자(sharjah24) 캡처
청와대는 또 임 실장의 UAE 방문이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해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것이었다는 의혹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양국 국가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이었다. 원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9∼12일 레바논과 UAE를 차례로 방문한 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면담 당시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는 것을 근거로 임 실장이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외교적 문제를 수습하러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칼둔 의장은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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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UAE 방문이 원전 우려에 관련된 것이라면 정부는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할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임 정권에 대한 보복을 가하려다가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가 한국당의 소집 요구로 19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임 실장은 18일 오후 돌연 21일까지 휴가를 내겠다고 밝혀 운영위 출석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휴가는 ‘휴가문화 정착’ 차원으로 운영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임 실장은 휴가 첫날인 이날 오후 재외공관장 회의 만찬에는 참석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