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와이즈(오른쪽). 사진제공|KBL
정반대 스타일 두 외국인…LG에 활력
17일 KCC전 역전승 거두며 반전 예고
창원 LG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 교체로 가장 홍역을 앓아온 팀이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NBA리거 조쉬 파월(34·1라운드 지명)과 운동능력이 좋은 스윙맨 저스틴 터브스(30·2라운드 지명)를 지명했지만, 파월은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퇴출당했고 터브스는 부상 탓에 아예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돌아갔다.
터브스의 대체선수였던 조나단 블록(30)도 15 경기만 뛰고 교체됐다.
파월이 있을 때만해도 LG의 농구는 무색무취였다. 파월은 9경기에서 평균 14.7점·9.4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활동량이 적고 공격 옵션도 한정돼 현주엽(42) 감독이 원하는 활기찬 농구가 펼쳐지지 않았다. 상징적이지만 9경기를 뛰는 동안 흔한 속공 덩크슛 한 번 없었다.
운동능력이 좋은 켈리가 가세한 이후 LG는 활기가 생겼다. 켈리는 LG 합류 후 14경기에서 평균 25.4점·12.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덩크슛은 24개를 꽂아 넣었다. 파월이 뛰는 기간 LG의 속공은 평균 4.5개였다. 켈리의 가세 이후 이 수치는 4.9개로 약간 늘었다. 이와 함께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앨리웁 덩크가 자주 나온다. 경기 결과를 떠나 일단 농구장을 찾는 팬들의 눈이 시원해졌다.
켈리는 전형적인 ‘쇼타임 농구’를 펼치는 선수다. 대신 화려함에 비해 실속이 떨어진다. 지난시즌 전자랜드가 켈리를 뽑은 뒤 골머리를 앓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켈리에게 부족한 실속은 와이즈가 채우고 있다.
와이즈는 켈리와 정반대다. 평범한 운동능력이지만 우직하고 영리하게 플레이 한다. 게다가 수비 능력이 뛰어나 와이즈와 매치업을 이루는 선수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궂은일을 도맡다보니 국내선수들로부터 신뢰도 높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