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두번째 스튜디오앨범 준비
앨범 녹음 덕분에 연습이 더 즐거워졌다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상상했던 것보다 100배는 더 어려웠어요. 밀폐된 공간에 관객도 없고, 피아노 한 대만 놓여 있는데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특히 마이크에 소리를 녹음한다는 것이 공연 연주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올해 그는 또 스튜디오 녹음에 도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했다. 그동안 녹음을 못 한 한이라도 푸는 듯했다. 그는 “앨범은 영원히 남는다”며 “녹음 작업을 하면서 나 자신이 발가벗고 거울 앞에 서는 것 같아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발레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무용수들과 친해졌어요. 발레와의 협업은 실내악과 똑같아요. 무용수들의 춤을 보면서 어떻게 연주하면 효과가 극대화하는지 고민하죠.”
그는 본인이 직접 연주하면서 음악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 설명하는 ‘라이브 렉처 콘서트’를 개척했다. 사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워낙 말을 잘해 그의 본업을 잊어버릴 정도다. 5년 넘게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고, 올해 서울 예술의전당 마티네콘서트에서 연주와 해설을 정기적으로 맡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