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참가 후 개발 속도 가속화, 국방부 연구개발 과제 2개 수주… 전투력 높이는 융합소재도 추진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섬유기업 대표들이 지난달 경기 성남시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국방섬유 개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과 기술협약을 맺고 대장암 수술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인공장관 고정밴드(몸 안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제작)를 개발해 참여 기회를 얻었다. ADEX에는 치료용 의료키트 등 2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ADEX에서 엔도비전을 비롯한 10개 기업과 공동으로 16개 부스를 세우고 전투복 잠수복 군용가방 방탄소재 침낭 텐트 비행기 동체에 쓰이는 섬유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국방섬유 개발을 본격 시작했다. 군수품인 국방섬유는 조달 진입장벽이 만만찮은 데다 상용화에서 납품까지 절차가 까다롭고 성능시험 통과도 쉽지 않은 분야다. 그러나 ADEX 참가를 계기로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국방부 연구개발 과제 2개를 수주했다. 국방 분야 개척은 1977년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첫 과제인 만큼 꼭 성공시켜 국방섬유 연구개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섬유 융합소재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군인의 전투력을 높이는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방식) 로봇이 대표적이다. 다리에 착용하는 이 로봇은 행군할 때 힘을 덜어주고 활동시간도 늘려준다. 복합소재로 더 가볍게 만드는 방안을 연구한다.
전투복 개선도 구상한다. 방수, 방화 등 다기능 소재로 만들 생각이다. 경북도와 수출형 국방섬유 사업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방섬유 생산 기업을 지원하고 소재 개발 등에 나선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원장은 “개념이 모호한 국방섬유를 정의하고 장비 소재 대체까지 분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방섬유 개발이 미래 섬유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