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구자욱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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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과에 대한 막중한 책임도 져야 한다. 모든 조직의 리더가 큰 짐을 안고 있지만 유독 더 짐이 무거워 보이는 자리가 있다. 바로 온 국민의 염원을 받아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팀의 주장 자리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 주장은 구자욱(삼성·24)이다. 대표팀은 대회 규칙에 따라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데뷔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만 구성됐는데, 1993년생인 구자욱은 영광스럽게도 여러 동료, 선배를 제치고 주장 완장을 찼다.
구자욱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굳은 의지다. 선 감독은 5일, “투수보다는 야수 쪽에서 주장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여러 선수들과 면담을 가져봤는데, 성격상 대표팀 분위기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게 구자욱이더라. 중책을 맡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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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의지는 등번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자욱은 36번을 달았는데, 이는 대표팀에서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선배 이승엽의 의지를 잇기 위함이었다. 그는 “삼성에서는 달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달았다”며 “등번호가 무겁다. 이승엽 선배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안 달기만 해보라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대표팀 주장은 꽤나 힘차게 첫 발을 내딛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