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함의 숭배/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한진영 옮김/404쪽·1만7500원·갈라파고스
저자는 엘리트주의를 표방한 ‘재능 귀족’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을 비판한다.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모습. 갈라파고스 제공
저자는 미국의 정치평론가로 미국 MSNBC에서 뉴스와 시사평론을 진행하고 있다. 책에선 미국의 사례로 능력주의의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 양상이 한국과 매우 유사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능력주의의 핵심은 인종이나 성별, 출신 배경 등에 따른 차별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능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계급인 ‘재능 귀족’을 탄생시켰다. 흑인이지만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주류 사회에 편입해 대통령까지 지낸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다.
책에선 대안으로 결과의 평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사회보장제도 강화 등을 거론한다. 능력 있는 인사들의 몰락 소식을 자주 접하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참고할 만한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