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제시한 조기선거 수용… 반역죄 적용 미리알고 해외도피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의 도피 행각에 카탈루냐의 독립 열기가 급랭하고 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연합(EU)의 심장부에서 카탈루냐가 당면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망명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과 발언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했던 시민들에게 찬물을 뒤집어씌운 셈이 됐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스페인 검찰이 반역죄 등을 적용해 압박해 올 것을 알고 치밀하게 탈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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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중앙정부가 제시한 12월 21일 조기 선거를 수용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 그를 지지하던 시민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되면서 ‘민주적 저항’이 필요하다며 시민 불복종을 촉구하던 그가 제일 먼저 꽁무니를 뺀 것은 물론이고 지방자치 선거에 참여할 것을 선언해 사실상 스페인 정부에 백기 투항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