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우승팀의 향방은 가려졌지만, 강등권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인천과 광주가 0-0으로 비기면서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권 탈출 위해 이겨야했던 한판
비긴 양팀감독“마지막까지 총력전”
90분 내내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광주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양 팀 모두 여유가 없었다.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지면 큰 일 나는 경기였다. 최하위 광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전남과 인천(이상 34)에 5점 뒤진 채 역전극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인천이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으로 주춤한 반면 광주는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 무패(2승3무)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재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 전 감독들이 강조하는 점은 단 하나, 골이었다. 35라운드까지 인천은 팀 득점이 28골로 클래식 최하위였고, 광주는 33득점으로 11위였다. 어느 팀이 선제골을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양 팀 감독은 한 목소리를 냈다.
김학범 광주 감독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면서 “상대의 전술보다는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팀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김 감독은 올 시즌 인천에 2무1패로 단 한번도 못 이겼는데, 한번 이겨보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했다. 인천과의 3경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무리”라며 골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는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됐다. 어느 팀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수비를 두껍게 미드필드 싸움에 승부를 걸었고, 틈만 나면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경기 막판에는 서로 치고 받으면서 득점을 향해 강한 집념을 보여줬지만, 끝내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12위 광주는 승점30을 기록했고, 인천은 승점35로 10위를 유지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광주는 대구∼포항과 경기를 남겨 놓았다. 2경기를 모두 잡고 전남(34점)이나 인천, 상주(이상 35점)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인천은 11월 5일 열리는 전남과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인천 |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