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라는 신화/아치 브라운 지음/홍지영 옮김/600쪽·2만9800원·사계절
많은 사람이 한 명의 리더가 그 나라를 대표하고 이끈다는 설명에 익숙하다. 그리고 국가를 이끄는 인물이라면 마땅히 ‘강한 리더’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현대 정치 리더십 연구의 권위자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인 저자는 20세기 이래로 등장한 나라별 주요 리더를 분석해 강한 지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저자는 성공한 리더를 두 가지 범주, ‘재정의형(redefining) 리더’와 ‘변혁적 리더’로 분류한다. 재정의형 리더는 이미 만들어진 중심을 차지하는 대신 자신이 서 있는 곳으로 중심을 옮겨와 정치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스타일이다.
저자는 “리더십은 특정 리더의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비롯되기보단 경청, 자율, 토론, 협의, 위임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세계 여러 국가의 리더를 다각도로 분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원제는 ‘The Myth of Strong Leader’.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