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박주형.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레프트 박주형(30)은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개막전(14일 대한항공전)을 불과 3일 앞두고 오른 발목을 다쳤다. 점프를 한 뒤 착지과정에 통증이 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박주형은 “우리 팀을 들었다 놨다 하는 선수”다. 박주형의 서브 리시브 정확도와 공격 성공률에 맞춰 현대캐피탈 경기력도 변동하는 것이 현실이다.
18일 KB손해보험전 완패(세트스코어 0-3) 후 전열을 정비한 최 감독은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 박주형 풀타임 출장 카드를 강행했다. 공수에 걸친 박주형의 안정화 없이 현대캐피탈 배구의 유기적 움직임은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박주형은 10득점(공격성공률 40.90%)을 올렸다. 득점 자체는 문성민(18점), 안드레아스(22점)에 비해 적었지만 결정적 상황에서 박주형의 공격 지원과 두 가지 스타일의 플로터 서브가 빛을 발했다.
사실 박주형은 생애 첫 국가대표에 차출된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영광스러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V리그에 맞춰 몸을 만들기 어려웠다. 몸까지 아파 한달 가량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금 70% 정도인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웃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점들이 많다는 것은 현대캐피탈의 숨은 가능성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19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22일 우리카드의 홈 개막전인 장충체육관(수용인원 3950명)에는 3789명의 관중이 찾아 배구의 계절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장충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