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탄에 아들 잃고 총 쏜 병사 챙겨”
구 회장은 이 상병의 아버지 이모 씨(50)가 사고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총을 쏜 병사의 입장까지 헤아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이 상병 사망 원인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해 발표했지만 유족의 문제 제기 등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가 수사에 나서 유탄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이 씨는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