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8국 2보(14∼28)
좌상귀 흑의 3·3 침입에 백 14로 막는 것은 옳은 방향. 백 16으로는 참고 1도처럼 우상귀와 똑같은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알파고의 다른 셀프 대국에선 이런 진행을 보여준 적이 있다. 실전에선 백 16, 18로 이단 젖히는 정석을 들고 나왔다. 알파고는 어느 쪽이나 해볼 만한 진행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흑 25, 27의 협공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
여기서 알파고의 파격적인 수가 또 한번 등장한다. 백 28로 붙이는 수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물론 바둑 족보에 전혀 없는 수는 아니다. 알파고가 ‘딥 러닝’을 통해 기존의 수법을 배운 뒤 자기만의 수로 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학습력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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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