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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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대해 첫 심경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마디 반성 없는 박 전 대통령 발언,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법정에서 정치보복은 자신으로 마침표를 찍었으면 한다면서,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지고 가겠다는 것과, 자신으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 관용이 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주고 말았다"며 "심경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국민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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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고 강변하고 재판부를 부정하는가 하면, \'정치보복\' 운운하면서 지지자들의 결집만을 유도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오늘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모습만 보았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이미 헌재 판결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상당 부분 드러나 있다. 또한 세월호 최초 보고시점 조작 문서에서 보듯이 새롭게 밝혀야 할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자신이 저지른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켜 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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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법원의 추가 구속 연장 결정에 대해선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변호인들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16일 24시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13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1심 판결 전까지 최대 6개월 동안 구속 상태에서 더 재판을 받게 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